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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비가 와서 빨래가 좀 쌓였다.
일기예보에서는 오전중에는 비가 온다해서 자잘한 것들만 새벽에 손빨래해 마루에다 널고 수건빨래, 이불빨래 언제쯤 날이 개어서 다 해치우나 한숨. 날 밝아올 쯤 보니 하늘이 새파랗기에 기대만발, 잠깐 흐려지나 했는데 다시 쨍쨍하다. 수건들 먼저 빨아널고, 한 번 더 입을 옷들 세탁기로 돌리고, 흙이며 물감이며 각종 소스며 잔뜩 묻은 체와 옷들은 욕실 큰대야에 담아서 불리기. 아침 겸 점심으로 김치국수 만들어서 뚝딱 먹고 다음 빨래널기까지 시간이 남아 멍하니 있는데, 밖에서 주인할머니가 "체와야~ 체와야~" 하고 부르신다. 네에 하면서 나가니까 세탁기가 고장난것 같다고 좀 봐달라고하신다. 새로 산 세탁기, 조작법을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알려드린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고장이? 물은 다 찼는데 빨래가 돌아가지않는다고 하시기에 할머니네 집 들어가 들여다보니 세탁조안에 빨래와 물이 다 차있는데 표시창에 에러마크가 떠있다. 왜일까나 메뉴 조작해가며 알아보려고 일단 뚜껑을 닫았는데, 뚜껑을 닫자마자 위잉. " 할머니, 뚜껑을 안닫혀있어서 안돌아간거네요. ^^ " " 어이구. 나 좀 봐. 늙어서 이렇게 벙~해. 크크. " " 요새 나오는 가전제품은 너무 어렵게 나와요. 그쵸." " 그랴. 그랴. " 벙~이라고 하실때의 표정 너무 귀엽다. 할머니가 쓰시는 말 중에 재미있는 표현 많다. 자장면 배달왔다가 음식 내려놓고 나가는 총각에게 대문 좀 닫고 가라고 " 거 나갈때 문좀 찌그리고 가." 무거운 거 들고 드나드는 나한테 " 아유, 거 무거운거 혼자 들고다니고...... 혼자서 애키우며 살기 참 대간허지? " 이런거. 이런 표현들 듣는게 즐겁다.
늦봄에 심었던 방울토마토와 고추를 지난달 초부터 수확했다.
고추모종 넷, 방울토마토 모종 다섯을 사백원, 오백원씩에 사다 심었다. 하루 이틀 따는 것을 잊으면 떨어지거나 터져서 버리는 것들이 생겨 안타까울 정도로 방울토마토는 매일 한바구니씩 낭창낭창 열렸다. 씻다가 몇 알 집어먹고, 샐러드에 넣어먹고, 갈아서 쥬스해먹고. 딱 그만큼. 풋고추 따다 찍어먹고 썰어넣고해도 너무 많이 열리는 것을 감당못해 간장물을 달여 고추장아찌를 왕창 담고, 조금은 다진 양념으로 쓰려고 끓인 소금물을 부어 삭혀두었다. ![]() 저녁상 샐러드에 올라갈 토마토와 콕 찍어먹을 고추. ![]() 새참으로 오렌지쥬스 쪼로록. ![]() 후아, 밭일 고되구먼~ 하는 표정일까나. ![]() 소리내어 말한다는 것이 말의 내용을 흐릿하게 하는 말. 흐릿한 꿈.
비가 많이 쏟아진다.
드나드는 문 앞에 물이 많이 고여있다가 빠지면 뻘이 되니까 드나들면서 진흙이 많이 묻는다. 맥주가 드나들면서 발에 진흙을 묻혀왔는지 작업하는 방의 문 앞 마루에 덜마른 고양이 흙발자국이 몇 점 찍혀있는걸 보고 걸레를 들고와 문지르다가 낡은 문짝도 좀 닦아줄까나 하고 덜컹거리는 나무문도 문지르려고하는데. 응? 이게 뭐야. ![]() 못보던 글씨가 쓰여있다. ![]() 풉. 문짝을 붙들고 한참을 움찔거리며 웃었다. 언제쓴거야? 지난 달 여기저기 다닐때 문에 붙어있는 '당기시오' '미시오' 글자들을 볼때마다 큰소리로 읽곤했는데, 그렇게 쓰여있는 문이 보기좋았던 모양이다. 밀어본다. 삐그덕. 멋지게 써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고맙긴요. 뭘~" 이러면서 뿌듯해한다. ![]() 요만한 밤송이는 만져도 가시가 말랑말랑 보들보들해서 귀엽다. 요만한게 언제 익어서 내 입에 들어와주나 하고 안타까워 하는 표정. 공주 특산품은 밤, 더구나 세들어 사는 집이 밤농사짓는 곳이어서 수확철에는 밤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아기때도 밤이 이유식으로 무척 좋다고, 밤 많이 먹으면 아기가 뚜실뚜실 자란다고 집주인 할머니가 많이 챙겨주셨다. 가을까지 조금만 기다리자고 하는데 안타까운 표정이다. ![]() 이번에는 옥수수. 언제 익니. 내가 맛있게 먹어줄텐데. 벌써 시장에서 쪄서 파는 옥수수도 몇 번 사먹었고, 집에서도 쪄줬는데 먹어도 먹어도 보면 또 먹고싶은 옥수수. ![]() 오, 여기 겨드랑이(?!)에서 자라나는구나. 얼른 자라다오~하지만 여기는 남의 밭이라는거. 훼훼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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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전 대충대충 >...
by nippang at 08/20 빨래, 참 알고보면 굉장.. by bluexmas at 08/20 저도 체와를 사랑한다고.. by 케이즈 at 08/19 아하하, 저는 요리하다.. by nippang at 08/19 앗...저도 많이 저지.. by manim at 08/19 헤헤. 신체지수가 높아서.. by nippang at 08/19 귀여워요 ^^ 부럽습니.. by 로보스 at 08/19 미리 약속하는게 아니라.. by nippang at 08/18 아하하. 저 쪼그려앉기가.. by nippang at 08/18 귀여운 체와.. > . < .. by 케이즈 at 08/18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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